◆줄거리 요약
고담시 허름한 집에서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남자. 그의 이름은 아서 플렉입니다. 그는 아주 어릴 적부터 코미디언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당장 일을 하지 않으면 어머니를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없기에 열심히 일을 해야 했습니다.
얼굴에 분칠을하고, 웃고 싶지 않은데 웃어가며 광대로 일해 돈을 벌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겐 또 다른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어서 한번 웃음이 터지면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그는 종종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사고 두들겨 맞는 일도 허다합니다.
아서 플렉은 어머니와 함께 '머레이 쇼'를 시청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는 언제가 '머레이 쇼'에 출연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아서 플렉은 많은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정말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동료에게도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조금씩 조금씩 계단을 밟고 올라가듯 그의 마음은 슬픔에서 분노를 향해 치닫고 아서플렉에서 조커로 거듭나게 됩니다.
◆주관적 해석
"내 인생이 비극인줄 알았는데, 개 같은 코미디였어"
그런말이 있어요. 수많은 주관이 모이면 객관이다. 즉, 이 말의 뜻은 완벽하게 객관적일 수 없다는 뜻입니다. 결국 객관이란 것도 주관적 해석이 모여서 객관이 된것이니까요. 영화 조커는 아서 플렉의 정신세계를 관객이 온전히 느낄수 있게 플롯을 만든 것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아서 플렉 캐릭터에 몰입해서 보게 되었거든요. 극 중에 아서 플렉은 이런 말을 합니다. "코미디는 주관적인데 사람들은 그것이 웃기는지 안 웃기는지 결정하죠."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이미 체계화되고 지켜져 오는 것들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습니다.
영화 조커는 그것에 대한 의문을 갖습니다. 아서플렉은 기득권들이 만든 '표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표준은 무언가를 체계화하고 통제하기 쉽게 하려고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것입니다. 누가 정상과 비정상을 분류하고 기준을 정하는가?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조커는 이에 대한 의문을 품고 스스로를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입니다.
◆미셸 푸코 광기의 역사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쓴 '광기의 역사'라는 책은 과거에 어떻게 정신질환을 분류하고 감옥에 가두게 되었는지 과정을 다룬 책입니다. 17세기에 광인의 감금을 결정하는 것은 사법관이었습니다. 반사회성이라는 면에서 광인은 가난한 자와 동격이었습니다.
그런데 18세기 들어서면서 여기에 새로운 경계선이 그어지게 됩니다. 광인만을 위한 시설이 만들어지고 이제 그들은 '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증상은 관찰되고 분류되어 병리학적 징후로서 범주화됩니다.
광인은 사법관에 의한 수감의 대상이 아니라 의사에 의한 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단단한 격리'에서 '부드러운 격리'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어떤 공범관계가 암묵적으로 생겨납니다. 그것은 바로 의료와 정치의 결탁입니다.
고대의 권력은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동안 점차 그 윤곽은 애매해집니다. 더 이상 권력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통제되고 있는 사람이 '통제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기 의지를 토대로, 자기 내발적인 욕망에 의해 순종적인 시민이 되어 권력에 의해 조종당합니다.
정상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지 않던 조커는 이러한 프레임을 깨고 나와 세상을 혼돈에 빠뜨립니다. 영화는 맨 처음 시작이 어렵지 한번 도시가 혼란에 빠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크게 혼란에 빠지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 현상은 사실 한국 정서엔 이해가 잘 안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스포츠 경기가 끝나고 일어나는 훌리건 현상이나 프랑스 시위 현장을 보면 굉장히 과격합니다. 서양권 문화가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영 때 총기난사 또한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못 할 일이라서...
◆영화를 보고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이 영화를 보기전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이렇게 받아들였습니다. "당장 눈앞에 힘든 현실에 놓여, 모르고 지나갔다가 한참 뒤에 그때가 괜찮은 추억이었구나"라구요. 예를들면 아이가 있는 부모는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 가장 힘들다고 하지만 지나고보면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는것처럼요.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은 나와 가까운 지인에 슬픔은 비극이지만 나와 먼 타인의 비극은 희극이다로 해석될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람들은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의 행복을 측정하기도 하니까요. SNS에서 나보다 잘사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타인이 불행을 보고 행복감을 느낄수도 있으니까요.
영화는 정말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영화의 전체적인 색채와 캐릭터 특성과 심리상태 표현이 영화의 주제와 느낌을 굉장히 잘 전달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음악이 가장 좋았습니다. 사실 스토리만 보자면 별것 없었습니다. 하지만 연출, 음악, 배우의 연기가 어우러져 굉장히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한번 더 관람하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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