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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더 보이 결말해석 줄거리 리뷰

by 워니의서재 2019. 6. 30.

※영화 더 보이 줄거리 요약

어느 날 밤 캔자스의 브라이트 번 마을에 우주비행선이 불시착합니다. 그 우주선에는 1세 정도 돼 보이는 갓난아기가 있었습니다. 마침 아이가 생기지 않아 입양을 고민하던 부부가 그 아이를 데려가서 키우자고 합의합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브랜든 브라이어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죠.

 

10년이 흐르고 브랜든은 중학생이 됩니다. 이들 가정은 굉장히 화목하게 묘사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브랜든은 머리도 좋아서 공부를 잘합니다. 학교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합니다. 학교에서 말벌에 관한 수업을 하던 중 선생님이 브랜든에게 꿀벌과 말벌의 차이를 설명해보라고 합니다.

 

브랜든은 꿀벌과 말벌의 차이를 설명합니다. "꿀벌은 꽃가루 매개체고 말벌은 포식자에요. 말벌은 남의 집에 알을 낳고  다른 종에게 애벌레를 기르게 해요. 그리고 그 애벌레는 그 집의 애벌레를 잡아먹어요. "이 대사에서 말벌은 브랜든을 상징 합니다.

 

같은 반 학생들이 브랜든을 비꼬면서 놀리지만 케이틀린이란 여학생만 세상은 똑똑한 사람이 지배하게 되어있다고 브랜든을 위로합니다.

 

한편 집에서 아버지의 부탁으로 브랜든은 잔디를 깍습니다. 하지만 잔디깎이가 말을 듣지 않자 기계에 달린 줄을 당깁니다. 그런데 잔디깎이는 하늘 위로 아주 멀리 날아가버리고, 브랜든은 자신의 힘에 놀라 천천히 잔디깎이로 다가갑니다. 회전하고 있는 잔디깎이 칼날에 손을 넣어보지만 손은 멀쩡하고 오히려 날이 찌그러집니다.

 

 

브랜든은 자신은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합니다. 이후 브랜든 생일날 이모부와 이모가 참석합니다. 이모부는 생일선물로 장총을 선물합니다. 브랜든의 아버지는 아직 아이에게 총은 안된다고 화를내며 총을 빼앗아가자 브랜든은 아버지에게 대들면서 내놓으라고 소리칩니다.

 

브랜든 가족은 급하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브랜든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걱정이 많지만 사춘기가 왔다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갑니다. 그러나 브랜든의 침대 밑에서 포르노 잡지와 신체의 장기와 엽기적인 사진 등이 다수 발견되면서 브랜든의 부모는 걱정이 됩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브랜든 가족은 캠핑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브랜든의 아버지는 사냥중에 브랜든에게 성교육을 합니다. 성행위는 신체보다 사랑하는 여자를 찾는 거라고 일러줍니다.

 

어떤 충동도 생길수 있다고 말하면서 연예인이나 학교 친구들에게 느끼는 감정들을 해소하는 것도 괜찮다고 일러줍니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예상치 못한 질문이 돌아옵니다. 브랜든은 지금 당장 해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아버지는 당황하면서 다음에 하라고 대답합니다.

 

그날 밤 브랜든은 자신을 감싸준 케이틀린 방에 노트북을 이용해 로맨틱한 노래를 재생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고 창문은 열려있는데 꺼져있던 노트북이 재생되고 있는 상황이라 케이틀린은 두려움에 떨면서 노트북을 끄고 침대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다시 노트북이 켜지고 노래가 재생됩니다.

 

케이틀린은 창문 밖에 브랜든이 숨어있는 것을 보고 소리를 지르고 어머니가 찾아와 딸을 위로합니다. 이 장면은 케이틀린에게 굉장히 무서운 상황이지만 브랜든은 하늘을 날 수 있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그냥 했을 뿐입니다. 아버지의 조언으로 해도 된다고 생각을 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보통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산들바람 속의 나무'라는 게임을 합니다. 이 게임은 반 친구들이 한명을 둘러쌓아 원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간 친구가 쓰러지면 친구들이 밀어서 넘어지지 않게 일으켜 세워주는 신뢰를 쌓는 게임입니다. 문제없이 진행되다가 브랜든의 차례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겁에 질린 케이틀린은 브랜든이 자신에게 몸을 기울이자 밀어주지 않고 피하게 됩니다. 체육교사는 케이틀린에게 브랜든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라고 지시합니다. 케이틀린이 거부하자 체육교사는 낙제점을 주겠다고 하자 마지못해 케이틀린이 손을 내밀고 브랜든은 그 손을 잡고 꺾어서 부러뜨립니다.

 

이 일을 계기로 브랜든은 인간들에게 큰 실망을 하고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살해하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영화가 끝나고 에필로그에서는 뉴스에서 브랜든이 각 도시에 건물과 사람들을 수시로 파괴하는 장면을 보도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합니다.

 

 

※영화 더보이 후기

영화를 보고 많은 사람들의 후기를 읽어봤어요. 가장 많은 반응은 꼭 그렇게 죽여야 했나? 주인공이 갑자기 타락하는 것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 개연성이 없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시선에서 후기를 작성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온전히 외계인 브랜든 시선에서 후기를 작성해볼게요.

 

제가 요즘 영화와 관련된 책들도 많이 읽고 있는데요. 모든 영화가 개연성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영화마다 어디에 초점을 맞추냐에 따라 개연성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 영화는 시점이 외계인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인간이 공감할 수 없는 건 당연합니다. 물론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은 인간이지만^^;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정유정의'종의 기원'을 읽었었는데요. 그 소설의 주인공도 타락하게 되는 이유가 딱히 없어요. 왜냐하면 '상위 1% 사이코패스'라는 설정이거든요.

 

이 영화는 흔히 우리가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는 이미지를 외계인으로 바꾼것 같아요. 사이코패스라고 하면 죽이는 이유가 없어도 사람들이 개연성을 걸고넘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거든요. 사이코패스는 사람을 죽이는데 이유가 없다는 걸... 저는 영화 더 보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외계인이 슈퍼맨처럼 우리를 도와줄수도 있지만 충분히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죽이는데 이유가 필요하지 않죠. 외계인도 사이코패스 같은 성향을 가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부모님이 키워주셨는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시각 또한 철저하게 인간의 시각입니다.^^; 종의 기원 소설에서도 부모를 살해하고, 현실에서도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적인 사건은 뉴스에 종종 보도됩니다. 외계인이 아니라도 충분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보고 싶지 않은 이유는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기 때문이에요^^; 최근에 읽고 있는 책에서 우연히 비슷한 구절을 발견했어요.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탄생'이란 책에서 이런 구절이 나와요.

 

P151. 평소에 알고 있던 링컨의 이미지를 보고 싶어 영화관을 찾았던 관객들은 너무나 추잡스럽게 일을 추진하는 링컨의 모습을 보며 당혹스럽고 참담한 심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흥행 참패. 창작자는 세상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담아야 하고 대변해야 한다는 스토리텔링의 진리를 반증해 준다.

 

바로 이 지점 때문에 이 영화가 욕을 많이 먹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마블이나 DC의 히어로를 생각하며 영화관에 갔는데 무차별적인 사이코패스 같은 외계인을 보고 나왔으니까요^^; 거기다가 이 히어로는 성인도 아닌 청소년이죠.

 

 

우리가 영화를 볼 때 브랜든의 나이 또래면 스파이더맨이나 해리포터에 나오는 이미지를 은연중에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감독은 그런 기대를 철저하게 짓밟아 버리죠^^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의도 같아요.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히어로와 아이들의 모습, "그런거 없다. 현실은 냉혹하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영화속 철학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영화에서 '산들바람 속의 나무라는 게임'은 신뢰를 쌓기 위한 게임입니다. 브랜든이 게임 도중 바닥에 쓰러졌다는 것은 타인들에게 버려졌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브랜든이 기댈 곳이 무너졌다는 것을 은유한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장면은 인간사회에 신뢰가 무너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암시하는 장면이 아닐까요? 

 

영화 중간중간 위의 이미지처럼 의도적으로 자꾸 숲을 보여주더라구요. 이 숲은 아무것도 때 묻지 않은 자연상태를 은유하는 것 같아요. 자연상태에서 어떻게 현재의 공동체가 생겨났을까? 의문을 던진 토마스 홉스에 '리바이어던'이 떠올랐어요. '리바이어던'은 혼돈과 무질서를 상징합니다. 어른들의 힘으로 통제되던 아이가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되자 세상은 혼돈에 빠지고 질서가 무너집니다.

 

토마스 홉스에 의하면 인간은 이기적이라 자신의 안위와 와 이익을 위해서는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일도 서슴지 않는다고 합니다. 과거의 인간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로 살아갈 수밖에 없으며 인간은 모두 적이되고 서로 불안감에 휩싸여 살아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간들이 이런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의 권력을 만들어 냅니다. 평화와 방어를 위해 필요한 모든 힘과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국가를 지도하는 통치자에게 권한을 위임합니다. 과거의는 왕이었고 오늘날에는 정부입니다.

 

홉스는 이런 권한은 보호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을 보호할 힘이 있다고 확신하는 한 사람이나 합의 공동체에게 복종하기로 동의할 때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브랜든은 공동체보다 더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영화 더보이 결말에서 잘 지켜져 오던 질서가  완전히 붕괴되고 브랜든은 도시를 마구마구 파괴하는 장면으로 끝이납니다. 바로 리바이어던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끝난것 같습니다.

 

https://wonysworld.tistory.com/453

 

토마스 홉스 리바이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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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탄생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1679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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