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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짬뽕을 먹었던날 기억은 추억이 되었다 결혼 전 아내와 함께 동네 중국집에 가서 짬뽕을 먹었다. 지금의 아내는 매운 것을 못 먹지만 그때의 아내는 자칭 매운맛 마니아였다. 중국집 문 앞에는 병마용 같은 동상이 하나 우직하게 버티고 서있었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앞으로 다가올 재앙을 모른 채... 이때만 해도 중국집에 가면 아내와 나는 메뉴 선택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은 한 명 짬뽕 한 명 짜장면 각기 다른 메뉴를 주문해서 나눠먹지만, 그 당시엔 무조건 둘 다 짬뽕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덧대지 않은 순수한 짬뽕이지만 아내는 큰 굉음을 내며 위장 속을 달리는 매운맛을 좋아했다. 서빙하는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러 우리에게 다가왔다. “손님 어떤 거 주문하시겠어요?” 짬뽕 두 갠데요, 한 개는 아주 맵게 해주세요... 2018. 9. 15.
고수듬뿍 베트남 현지식 쌀국수를 운좋게 먹은날 " 매운맛은 과거기억을 소환하고 " 안산에 외근 업무 보는 중에 일정 변경이 생겨서 점심시간에 밥을 먹지 못했다. 오후 3시가 다 돼서 업무가 끝나서 직장동료와 나는 가장 가까운 곳에 가서 끼니를 때우기로 했다.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중 일렬로 줄 서있는 식당들을 보고 근방에 주차했다. 식당 간판은 온통 한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거리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모두 중국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안산이지만 마치 중국에 온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 중에 한자가 아닌 베트남어로 쓰여있는 간판이 하나 보였다. 동료와 나는 거기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사장님의 얼굴을 보고 베트남 사람인가?라고 생각이 드는 외모였다. 나는 설마 한국에서 현지식 쌀국수를 먹는 건가? 생각하며 마음이 설레었다. 베트남.. 2018. 9. 14.
책 리뷰 장강명 소설 댓글부대 등장인물은 주인공 삼궁그리고 그의 친구들이자 같은 팀-알렙에서일하는 찻탓캇 과 01 査 10 이 등장한다.이들을 사회에서 흔히 낙오자라고 표현한다.팀-알렙은 바이럴마케팅 업체이다.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을 흔히우리는 댓글부대라고 부른다. 국정원 댓글 부대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사건 당시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도 댓글 부대는 없어지지 않은듯하다. 아직도 커뮤니티, SNS, 인터넷 기사, 블로그, 유튜브까지 더욱 다양해졌다. 심지어 가짜 뉴스까지 카카오톡 공유되고 있다. 이전에 비해서 나아지게 없는데 하다. 작가가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취재를 기반으로 사실적인 상상력으로 소설이지만 실제 있었던 일처럼 묘사하였다. 사실과 허구가 더해진 상상력은 현재의 나는 .. 2018. 9. 13.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 저자는 20년째 스페인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인 화가이자 작가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찾은 행복을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그림과 감성적인 글로 표현한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었을 순간들을 그림으로표현하는 삶이 저자의 소확행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식물을 키우고 아이를 돌보며 때로는 길고양이들에게 위로를 받는다고도 한다.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들은나와 아주 가까운곳에 있지만 깨닫지 못하고있는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들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요즘 나의 소확행은 무엇일까?자주 생각한다. 직접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서 마시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지금처럼 리뷰를 쓰면서 소소한 작은 행복을느끼고 있다. 사소한 일상에서 스쳐 지나갔던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찾아온 행복을 모르고 .. 2018. 9. 12.
힐링에세이 특별한날은 언제나 오늘 저자는 11명의 남매 속에 중간쯤 자리하고 있다. 스물하나에 미혼모가 되고 마흔하나에 유방암에 걸린 경험이 일생에서 가장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50가지 인생수업이라는 주제로 엮어낸 책. 인생에서 겪게 되는 경험들은 다 이유가 있다. 불행한 경험도 행복한 경험도 특별한 날은 모르고 지나가지만 지나가고 나면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이 특별한 날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하루하루, 작은 행동으로 살아가고 있는 순간들이 쌓이고 쌓여 나의 삶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나의 삶의 태도는 바꿀 수 있다. 언제 올지도 모를 까마득한 미래를 걱정하고 현재의 나를 힘들게 할 뿐 어떠한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오늘 이 하루가 나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일지라도 누군가에는 또 다른 내일 일수.. 2018. 9. 11.
공각기동대 감독 오시이마모루 철학이라 할만한 것 공각기동대 감독이 쓴 책이다. 공각기동대를 정말 감명 깊게 봐서 감동의 이름을 보고 바로 구매하였다. 감독의 철학이 담겨있다. 네트워크상에서 정보를 얻는 사람들은 진실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 기분이 좋아지는 정보를 바라며 그게 가짜 정보인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이와 같은 시대를 "포스트 트루스(POST TRUTH)" 시대라고 한다. "이 세계의 모든 것은 나의 뇌가 인식한 세계에 불과하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짐작되었다 책의 저자가 말하는 행복, 정치관에 대한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행복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때문에 살아있을 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회사에 모든 걸 바쳐 일.. 2018. 9. 10.
미야자키 하야호 하울의 움직이는 성 결말 줄거리 산업혁명 이후 세계대전으로 사람들이 고통받던 시대 주인공 하울과 소피는 그시대와 비슷한 시대에 살고 있다. "전쟁을 결정하는 것은 노인들이고, 그 전쟁으로 희생하는 사람들은 젊은이들이다." 역사를 봐도 노인들은 전쟁에 참여하는 경우는 극히 소수이다. 대부분 전쟁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쪽이다. 하울은 죽음을 무릅쓰고 전투에 참여한 희생당한 남자아이 소피는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대기 위해 노동력으로 하루 종일 모자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나온다. 그시대를 살아가던 젊은이들은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고 시대가 부여한 가치관을 굳게 믿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소피는 마녀의 저주에 걸려 할머니가 되지만 잠을 자거나 꿈을 꿀 때 혹은 본인 내면에 있던 자기 생각을 표현하면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2018. 9. 9.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말하고 글 쓰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데에도 언어가 있어야 한다." 글쓰기는 곧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표현한다. "타고난 소질이 있어도 갈고닦지 않으면 꽃피우지 못한다." 화려한 문장을 쓴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야 훌륭한 글이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잘 쓰려고 노력하기보다 못난 글을 피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럭저럭 읽을만한 글이 된다. 글쓰기의 기본은 핵심을 요약하고 올바르게 글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취향 고백과 주장은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고 한다. 책에서는 호날두 사례를 예시로 들었는데 그날 경기에서 보여준 플레이가 아니라 축구선수 호날두를 비난하는 경우 이와 비슷한 사례는 많은 것 같다. 연예인, 불륜 때문에 연기까지 .. 2018. 9. 8.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말에 끌리는가? 코끼리 생각하지 마를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 또한 흥미롭게 읽었다. 프레임을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서 사고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오랜 기간 보수가 쌓아놓은 사회규범, 도덕, 가치관이 우리가 학교, 사회, 언론 등 주입식으로 교육받고 본인도 모르게 세뇌를 당했기 때문에 보수 프레임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스스로는 진보라고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보수의 말에 더 공감된다. 코끼리 생각하지 마 책과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라서 겹치는 부분은 다시 한번 복습한다 생각하면서 읽었다. 2018/09/10 - [책리뷰/인문학] - 철학이라 할만한 것 2018. 9. 7.
쓰기의말들 효리네 민박에서 박보검이 읽어서 더 유명한 책이다. 챕터마다 한 문장이 나오고 문장에 따라서 작가가 경험한 일과 생각을 풀어서 은유적으로 표현한 글이 많다. 작가의 직업은 자유기고가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작가와 달리 사람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그 사람의 삶과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매력적인 직업이다. 한 사람의 인생과 글을 쓰는 사람이 만나서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되었다. 2018. 9. 6.